Gardi Sugdub: 아메리카 대륙의 사라지는 섬

100년 이상 동안 원주민 구나족은 카리브해의 작은 섬에서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미국 최초의 기후 변화 난민이 될지도 모릅니다.

 

산블라스 군도의 파나마 북부 해안에서 약 1,200m 떨어진 작은 카리브해 섬인 Gardi Sugdub(때때로 Cartí Sugdub라고도 함)에는 약 1,300명의 원주민 구나족 공동체가 살고 있습니다. 1500년대 초반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서 살아남은 후, 여러 가지 요인(질병, 독사, 다른 원주민 집단과의 충돌 등)으로 인해 구나족은 일련의 49개 섬과 해안선을 따라 정착하게 되었다고 믿어집니다. 현재는 19세기 구나얄라 자치지역입니다.

그러나 가로 400m, 세로 150m의 이 섬에서 100년 이상 거주한 Gardi Sugdub의 주민들은 곧 섬의 집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섬이 곧 바다 밑으로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이후, 인구가 밀집된 이 섬의 주민들은 특히 11월부터 2월까지 우기 동안 초가지붕과 양철 지붕으로 만든 집들이 점점 더 물에 잠기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스미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Gardi Sugdub 주변의 바다는 현재 연간 3.4mm 상승하고 있습니다(1960년대의 두 배 이상 상승). 구나족이 거주하는 섬의 대부분은 수면 위 0.5m에서 1m에 불과하기 때문에 "2100년까지 모든 섬이 버려져야 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연구소의 해양학 모니터링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브 패튼(Steve Paton)이 말했습니다.

 

해수면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역사적으로 구나족의 문화, 언어, 다채로운 몰라 의상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바로 그 바다가 구나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는 다른 구나 지역사회와는 달리 Gardi Sugdub 주민들에게는 계획이 있습니다. 2010년, 섬의 지도자들은 한때 피난했던 본토에 새로운 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파나마 정부와 협력하기 시작했습니다. Isber Yala로 알려진 계획된 공동체는 섬 주민들이 이미 소유한 땅에 건설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Isber Yala는 Gardi Sugdub와 크게 다를 수 없습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빽빽하게 들어찬 목조 및 금속 주택 대신, 새로운 커뮤니티는 바다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조립식 콘크리트 주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족들은 2024년 2월부터 섬에서 새로운 공동체로 이주하기 시작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구나족은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기후 난민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산블라스 군도를 구성하는 365개의 섬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며 대부분 무인도입니다. Gardi Sugdub은 구나족이 살고 있는 38개 섬과 11개 본토 공동체 중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Gardi Sugdub(그 이름은 모국어인 구나어로 게 섬을 의미함)에 가려면 파나마 시티에서 북동쪽으로 110km 떨어진 카르티 해안 마을까지 운전하거나 짧은 비행기를 타고 카르티 공항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섬에 도착하는 유일한 방법은 현지 구나 회원들이 운영하는 보트 택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보트 택시는 몇 시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주변 바다에서 낚시를 하기 위해 통나무 카누를 만들거나 건축 자재를 수확하기 위해 본토로 노를 젓는 등 구나족은 환경과 불가분하게 연결된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Isber Yala 건설에 참여한 지역 사회 지도자 중 한 명인 Blas López에 따르면 Gardi Sugdub에서 대피하면 섬 주민들의 문화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이제 [수백]년이 지나면 [Gardi] Sugdub의 커뮤니티가 이동할 것이며 이는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이 새로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적응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1903년 파나마가 콜롬비아로부터 독립했을 때, 구나족(역사적으로 콜롬비아-파나마 국경에 걸쳐 있었음)은 분열되었고 파나마의 초기 정부는 구나족을 "문명화"하려는 캠페인에 착수했습니다. 강제 동화는 구나족의 언어, 복장, 전통을 제거하려는 의도였지만 구나족은 이에 저항했습니다. 이러한 저항은 구나족이 독립을 선언한 1925년 2월 25일에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La Revolución Dule("The Dule Revolution", 구나족이 스스로를 "Dule" 또는 "People"이라고 부를 때 사용하는 단어 참조)로 알려진 이 혁명은 거의 일주일 동안 지속되지 않았지만 구나족이 그들의 전통을 유지하고 오늘날까지 그들이 누리고 있는 정치적 자율성을 그들에게 부여했습니다.

이러한 자율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국회 의사당에서 각 구나 마을을 감독하는 사일라 (정치 및 종교 지도자)입니다. "구나어로 온마켓 네가 (Onmaket Nega) 라고 불리는 국회의사당은 우리 지역사회의 기본 요소입니다. 이곳은 엄청난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사회 및 지역사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또한 근본적인 영적, 원주민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세계관은 사야가 노래를 통해 모든 [구나] 조상의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라고 López는 말했습니다. "바다, 숲, 그리고 원주민 공동체로서 우리(구나)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와 함께 자연과의 조화를 가르치는 곳입니다.“

산블라스(San Blas) 군도에 거주하는 구나족은 역사적으로 낚시로 생계를 유지해 왔으며 심지어 파나마시티의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 해산물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범아메리카 고속도로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고 해수면 상승과 Gardi Sugdub의 과밀 현상이 심화되고 인근 산호초의 파괴가 가속화되면서 낚시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 결과 많은 섬 주민들이 관광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일부는 이제 택시 보트를 이용해 본토에서 Gardi Sugdub 및 기타 인근 섬으로 관광객을 수송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관광객이 목가적인 풍경에 둘러싸여 밤새 머물 수 있는 인근 섬에 작은 레스토랑과 소박한 숙박 시설을 열었습니다. Gardi Sugdub에는 구나 문화에 전념하는 작은 박물관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구나 의류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특히 구나 얄라 지역에 서식하는 꽃, 새, 파충류 및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생생한 프린트의 몰라(mola) 라는 전통 의상을 입는 여성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 일부 역사가들에 따르면, 몰라스는 구나족이 영혼을 겁주기 위해 몸에 그림을 그렸던 초기부터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페인트는 사람의 앞, 뒤, 옆면을 완전히 덮었습니다. 왜냐하면 구나족은 우주가 빈 공간이 없는 다양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면 몰라 하나하나를 손바느질하는 데 보통 60~80시간이 걸리며, 각 디자인을 겹쳐 쌓는 역아플리케 방법은 전통적으로 어머니가 딸에게 가르칩니다. 파나마 정부는 둘레 혁명 이전에 몰라를 적극적으로 근절하려 했기 때문에 몰라는 구나족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르디 수그덥(Gardi Sugdub)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막달레나 마르티네즈(Magdalena Martínez)는 "저는 물 근처에 살기 때문에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밀물이 들어올 때마다 집에 물이 들어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이곳에서는 항상 일어났던 일이지만, 최근에는 훨씬 더 폭력적인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이 Gardi Sugdub이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는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의 보고서에 따르면 , 이 섬은 처음 정착되었을 때 현재 크기의 거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수년에 걸쳐 주민들은 주변의 산호초, 쓰레기, 암석, 시멘트 블록을 가져와 땅덩어리를 확장했습니다. 이러한 "채움" 관행은 섬(가장 높은 지점이 바다 위 1m에 불과함)에 더 많은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역사적으로 폭풍으로부터 섬을 완충시켜 주었던 산호초의 파괴로 인해 섬은 침식과 홍수에 더욱 취약해졌습니다. 더욱이, 적절한 하수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 배설물은 바다로 흘러가며, 바다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에게 질병을 유발합니다.

수년간의 "채움"에도 불구하고 Gardi Sugdub는 이제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없게 되면서 엄청난 인구 밀도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섬에는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위생 및 위생 조건도 열악합니다. 수중 송수관이 Gardi Sugdub에 도달하지만 자주 말라서 주민들이 담수를 얻기 위해 본토의 강으로 노를 저어 가야 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지역 사회를 더 큰 인근 섬으로 이전할 것을 제안했지만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이 군도 전체에 영향을 미쳐 2050년까지 과학자들은 Gardi Sugdub 근처의 다른 많은 섬에는 거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습니다. 비가 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할 때마다 우리 집은 수영장처럼 보이고 그 수영장 위에서 잠을 자기 때문입니다.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해 , 내륙으로 이사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그것이 해결책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몇 년 안에 물이 새로운 공동체에 도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Gardi Sugdub의 학교 교사인 Dalys Morris는 "이 문제는 우리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전체 Guna Yala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년간의 지연 끝에 Isber Yala의 300채의 주택은 마침내 2024년 2월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시점에서 가족들은 섬에서 대피하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López에 따르면 물 위생 시스템 구축을 포함하여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다음 달에는 Isber Yala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조립식 주택은 전기가 공급되고 깨끗한 식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지역 사회에는 건강 센터와 새로운 국회의사당이 갖춰져 있으므로 Isber Yala는 Gardi Sugdub 주민들에게 현재 부족한 한 가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